알자스에서 온 새로운 컬러
아이코닉 쿡웨어 꼬꼬떼의 50년 역사와 뉴컬러 '시트롱'을, 기쁨과 풍미로 가득한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엮은 브랜드 팝업. 컨셉 기획부터 공간·그래픽·F&B·운영까지, 나흘의 전 과정을 기록한다.
프랑스 알자스에서 온 주물 쿡웨어 브랜드 스타우브. 뉴컬러 '시트롱'의 출시를 알리기 위해, 포스트오피스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가 아닌 브랜드의 세계로 입장하는 팝업을 기획했다.
마침 2024년은 스타우브에게 특별한 해였다. 아이코닉 쿡웨어 '꼬꼬떼'가 세상에 나온 지 50년, 그리고 산뜻한 노란빛의 뉴컬러 '시트롱'이 새로 더해진 해.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한 식탁에서 만날 때, 신제품 하나가 아니라 브랜드의 시간 전체가 말을 걸기 시작한다.

무엇을 팔 것인가
요리 애호가들에게 오래 신뢰받아 온 브랜드에게, 50주년과 신규 컬렉션 론칭이 겹친 해는 흔치 않은 기회다. 다만 기회가 클수록 질문은 단순해진다. 이 팝업이 진짜로 팔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답은 제품이 아니라 경험이었다. 그래서 목표도 세 가지로 좁혔다. 첫째, 시트롱 컬러가 가진 산뜻하고 영(young)한 활기를 공간으로 번역할 것. 둘째, 시트롱 컬렉션이 풍부하게 차려진 원테이블 다이닝으로 스타우브가 추구하는 식문화를 직접 맛보게 할 것. 셋째, 핵심 초대자를 통해 팝업과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설계할 것. 깊이와 확산,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대신 둘을 한 동선에 엮는 것 — 그것이 기획의 출발점이었다.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하다
그래서 기획의 첫 단어는 '신제품'이 아니라 '초대'였다.
50주년을 맞은 브랜드가 보내는 한 통의 편지. 우리는 창립자 프랑시스 스타우브(Francis Staub)의 손글씨 편지와 오래된 엽서, 우표를 그래픽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거기에 시트롱의 밝은 노란빛을 입히자, 팝업의 인상은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 New Color on the Table, From Alsace, France. 전체 팝업의 타이틀은 《Code: Citron》으로 묶였다.
초청장은 크라프트 박스에 담겨 발송됐다. 스타우브 로고를 새긴 왁스 씰과 프랑스 삼색 리본, 그리고 "50 Years of Flavor & Love" 한 줄. 봉투를 여는 순간이 곧 팝업의 첫 장면이 되도록, 경험은 공간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작됐다.
역사와 색을 한 공간에
무대는 성수 도심 속, 좁은 골목을 지나야 마주하는 프라이빗한 공간 코사이어티였다. 노출 콘크리트와 원목 트러스, 천장으로 쏟아지는 자연광이 시트롱 옐로우와 만나 따뜻하면서도 생기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공간의 철학은 분명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스타우브. 억새와 가을 식물로 채운 플랜테리어, 프렌치 식탁, 그리고 제품 자체가 오브제가 되는 전시. 꼬꼬떼의 곡선을 닮은 시트롱 옥로우 원형 벤치와, 크고 작은 꼬꼬떼를 탑처럼 쌓아 올린 "For every appetite, big or small." 그래픽 월이 방문객을 맞았다.

아이코닉 쿡웨어 꼬꼬떼의 50년 역사, 뉴컬러 시트롱의 테마 갤러리, 그리고 가을을 담은 디저트와 프라이빗 다이닝까지 — 방문객이 머무는 동안 브랜드의 풍미를 오감으로 경험하도록 공간 시퀀스를 설계했다.
컴셉부터 운영까지 — 나흘의 시퀀스
우리가 잡은 컨셉은 'Citron Party'. 시트롱의 행복과 함께하는, 스타우브만의 첫 번째 'Gathering' 파티다. 서로의 이야깃거리가 오가는 식탁, 스타우브만의 영감이 녹아 있는 요리, 그리고 커뮤니티의 초석을 다지는 소셜 다이닝.
컴셉 기획, 공간 아이덴티티, 그래픽, F&B, 그리고 2024년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코사이어티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운영까지 — 팝업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디렉팅했다.
나흘은 세 개의 장면으로 나뉘었다. 첫날(11/1)은 초청자를 위한 시트롱 디저트 살롱, 가운데 이틀(11/2-3)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 도어, 그리고 마지막 날(11/4)은 다시 초청 한정의 익스클루시브 다이닝. 방문객의 동선은 원테이블 Dessert에서 퍼블릭 Exhibit을 지나 원테이블 Dining으로 흘렀다. '핵심 경험'의 깊이와 '확산'의 넓이를, 하나의 동선 안에서 모두 잡으려는 구조였다.

스타우브로 차린 한 상
이 팝업에서 음식과 제품은 분리되지 않았다. 모든 코스는 시트롱 꼬꼬떼를 비롯한 스타우브 기물에 담겨 나왔다. 디저트는 저스트리/JL디저트바의 이대환 셰프가, 다이닝은 비스트로 드 욘트빌의 타미 리 셰프가 맡았고, 차승희 모더레이터가 자리를 이끌었다.
디저트 살롱은 트러플과 캐비어, 브리·파마산 치즈를 올린 웰컴 바이트로 문을 열어, 꽁떼 치즈케이크와 가을 배 타르트를 지나(배숙에서 영감받은 'Pear Mule'과 함께), 프랑스식 작은 구움 과자 프티 푸르(Petits Fours)로 마무리됐다. 익스클루시브 다이닝에서는 살몬 리예트와 프렌치 어니언 수프, 앙디브 샐러드, 부야베스, 아쉬 파르망티에가 차례로 올랐고, 마지막은 건포도 클라푸티가 닫았다. 와인은 랑그도크의 로제 'Amie Rose', 알자스 리슬링, 부르고뉴 1er Cru 피노 누아로 페어링했다 — 시트롱의 고향, 프랑스를 식탁 위에 옮겨 놓듯이.





팝업은 '브랜드의 시간'을 판다
팝업은 제품이 아닌 '브랜드의 시간'을 파는 공간이었다. 50년의 역사와 새로운 색이 한 자리에서 만나며, 스타우브가 가진 유산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했다.
나흘 동안 1,239명이 이 시간을 통과했다. 초청 다이닝과 디저트 살롱을 거쳐 간 80명, 오픈 도어로 공간을 누빈 1,039명. 음료 432잔과 쿠키 792개가 손에서 손으로 건네졌다. 그리고 그 경험은 인스타그램으로 퍼져나갔다 — #스타우브팝업, #코드시트롱 해시태그는 200개를 넘겼고, 현장에서 릴스로 참여한 방문객만 80명 이상이었다. 깊이와 확산을 분리하지 않은 설계가, 그대로 결과로 돌아왔다.

이 글의 핵심
- 팝업이 팔아야 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의 시간'이다.
- 컬러 하나도 50년의 헤리티지와 짝지으면 공간의 서사가 된다.
- 갤러리–디저트–다이닝으로 이어지는 오감의 시퀀스가 체류와 기억을 만든다.
관련 프로젝트 — Staub
Staub Brand Pop-up (DKSH Korea · 2024) — 이 아티클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